며칠전 전화한통( 032- 861-5801 )을 받았습니다.
"OO아 ! 나 김정숙이야?"
분명히 초등학교때 앨범에 그런 이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한지가 벌써 40년이지만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라서 그런 친구가 같은반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몇해전 우리 기수가 총동문 체육대회 주관기를 했었으므로 웬만한 친구들의 근황은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숙이란 친구는 그동안 아무 연락이 없던 친구입니다.
그렇지만 친구라고 하니 꺼리낌없이 곧바로 말을 트게 되더군요.
신랑이 이번에 경기도 어디에서 신문지국을 개설했는데 잡지 구독 부탁한다더군요.
어렵게 말을 꺼내며 부탁을 하니 거절하기 참 곤란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모임에 나와서 이야기해라! 그럼 해줄께" 했죠.
그리곤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려고 휴대폰을 보니 일반전화더군요.
휴대폰 번호를 알아서 초등학교 카페의 친구들 연락처를 정비하려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리 걸어도 안받더군요.
그래서 그 전화번호를 일단 부용 김정숙이라 저장했죠.
그런데 오늘 부용 김정숙이라고 저장된 전화번호로 또 신호가 울리네요.
이번엔. " OO아 ! 나 미하야 미하 ! O미하 ! "
"엥! 넌 김정숙이라며 !" " 그리고 미하는 모임에 잘나와서 내가 목소리 아는데..너 도대체 누구냐?" 했더니 전화가 똑...! 끊어지네요...
미하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좀전에 너라고 하며 나한테 전화가 왔었다고..
미하가 황당해 하더군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릴적 친구들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친구라고 하면 모든게 용서됩니다.
모임에서 몇십년동안 모르고 지내던 친구가 처음 나오면 여자 아이( 이젠 50이 넘었지만...)들은 반가워서 끌어안고 껑쭝껑충 뛰고 남자아이들은 악수한 손에 힘을 주며 어깨를 감싸안습니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을 이용하여 사기행각을 하는 몸쓸 사람들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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