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있다 보니 화환마다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란 리본이 달려 있더군요.
왜 죽은 자의 복을 빌 때 명복(冥福)을 빈다고 할까요?
그동안 무심코 써온 한자이지만 “명(冥)의 한자 의미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명(冥)의 한자를 보니
冖 + 日 + 六
冖 (덮을 멱) 과 日(날일), 六(여섯 육)으로 이루어 져 있네요.
여섯(六)개의 지붕(冖)이 해(日)를 가리고 있다는 뜻이지요,
眼 耳 鼻 舌 身 意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으로 느끼는” 오감과 오감을 종합하는 “의식”을 여섯 개의 지붕이라 하네요.
여기서 해(日)는 자기 자신이니 결국 산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오감을 닫고 의식마저 없으니 죽은 게 되고...
그러니 명복(冥福) 이란 죽은 사람의 복을 비는 것이지요.
흔히들 명상(冥想)이라고 하면 밝을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서 밝을명(明)을 쓸거라고생각할 수 도 있지만 ...
어두울 명자를 사용합니다.
명상(冥想)이란 조용히 자기 자신의 내부를 관조하기 위해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의식 속에서의 온갖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 위에서 말한 여섯 개의 장막을 친다고 생각되네요.
여섯 개의 장막을 쳐서(冥) 의식을 닫아버리는 거죠.
물론 숨도 쉬지 말라는 게 아니라 천천히 길게 하라는 ....
즉, 부처님 좌상같이 결가부좌 하고 앉아서 모든 감각기관과 의식까지 닫고 내면을 관조하는 것이지요.
내면을 관조하다 그 관조하는 마음까지도 뚝 끊어져 무의식 속에 빠질 때 삼매경에 든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넋을 놓은 것과도 다르지요.
망상 (妄想)의 망자는 妄(망령망) 자를 쓰니 망령된 생각을 하는거지요.
妄(망령망)자는 亡(망할 망) + 女(여자 여)이니 이미 떠나버린 여자를 생각하는 망령된 생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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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중 우리가 제일 쉽게 접할수 있는게 반야심경일 것입니다.
반야심경에 인간을 포함해 모든것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도 공임을 말하는 "오온계공(五蘊皆空)" 구절이 있고,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이란 구절이 있으니 이는 곧 눈,귀,코,혀,몸,의식 이 여섯가지가 없고 색채도, 소리도, 향기도, 미각도 촉각도 의식도 없다는 뜻이니
반야심경의 요체를 한글자로 표현한다면 바로 이 명(冥) 자 겠지요.
무협소설에서는 경지(부공삼매경)에 다다르면 임독양맥을 타통하여 혈도의 세맥(細脈)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진기의 수발이 끊임없어져 결국 환골탈태 내지 반로환동을 이룬다고 하지요.
주인공이 큰 깨달음을 얻어 무공 증진을 하기 위해 면벽 좌선을 하는 게 많이 나오지요.
소림사 달마대사가 달마동에서 면벽 좌선 9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등...
이 좌선이란 게 바로 명상(冥想)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명상(冥想)한답시고 눈감고 있다보면 예전에 사귀던 애인 생각을 하는 망상 (妄想)으로 흐르지는 말고요.
시간나는대로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참고>
- 眼耳鼻舌身意는 육근이라고도 하며 인간이 살아서 내부적으로 작용하는 6가지 기본 감각을 말하고
- 色聲香味觸法은 육경이라고 하며 육근에서 나오는 외적 작용을 말합니다.
<참고>
福(복복) : 보일시(示) + 한일(一) + 口(입구)+ 田(밭전) 자로 이루어져 있으니.. 한입이나마 먹고 살 밭뙈기라도 보이는 집에 태어 났으면 복받고 태어난것이지요
복이란게 큰게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