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명복(冥福)을 빕니다" 명(冥)의 의미에 대하여

doribi 2013. 3. 7. 16:13

 

엊그제 누님 상을 당하여 장례식장에 있다 보니 화환마다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란 리본이 달려 있더군요.왜 죽은 자의 복을 빌 때 명복(冥福)을 빈다고 할까?그동안 무심코 써온 한자이지만 ()의 한자 의미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의 한자를 보니+ + (덮을 멱) (날일), (여섯 육)으로 이루어 져 있네요.()를 덮었으니 어둡다?어둡기 때문에 저승을 일컫는 명부(冥府) 인가?

그럼 여섯 육은 무엇인가

가만히 보니 은 제사상 같이 생기기도 했는데...궁금증을 참지 못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여섯() 지붕(冖)이 해()를 가리고 있다는 뜻이라네요,여섯개나 되는 지붕이 해를 가리니 어두울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그럼 여섯 개 지붕 이 무엇인가요?眼 耳 鼻 舌 身 意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으로 느끼는오감과 오감을 종합하는 의식을 여섯 개의 지붕이라 하네요.결국 산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오감을 닫았으니 죽은 게 되나요?무협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큰 깨달음을 얻어 무공 증진을 하기 위해 면벽 좌선을 하는 게 많이 나오지요.

소림사 달마대사가 달마동에서 면벽 좌선 9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등...이 좌선이란 게 바로 명상(冥想)하는 거잖아요.결국 명상이란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의식 속에서의 온갖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 위에서 말한 여섯 개의 장막을 친다고 생각되네요.

여섯 개의 장막을 쳐서() 의식을 닫아버리는 거죠.물론 숨도 쉬지 말라는 게 아니라 천천히 길게 하라는 ...., 부처님 좌상같이 결가부좌 하고 앉아서 모든 감각기간과 의식까지 닫고 내면을 관조하는 것이지요.내면을 관조하다 그 관조하는 마음까지도 뚝 끊어져 무의식 속에 빠질 때 삼매경에 든다고 하지요.그렇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넋을 놓은 것과는 다르지요.

 

실제로 반야심경에서 공의 세계를 이렇게 설명하지지요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과 사유작용을 하는 의식이 없고 (무안이비설신의) 

빛깔과 형상.소리.냄새.맛.감촉.비감각적 대상인 원리 등 객관 대상도 없으며(무색성향 미촉법), 시각의 영역도(무안계), 사유의 영역등 주관작용(무의식계)도 없다고 하지요.

즉 오감 + 의식까지 초월하는 것이지요.

 

무협소설에서는 이 경지(부공삼매경)에 다다르면 임독양맥을 타통하여 혈도의 세맥(細脈)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진기의 수발이 끊임없어져 결국 환골탈태 내지 반로환동을 이룬다고 합니다

.

시간나는대로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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