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누님 상을 당하여 장례식장에 있다 보니 화환마다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란 리본이 달려 있더군요.왜 죽은 자의 복을 빌 때 명복(冥福)을 빈다고 할까?그동안 무심코 써온 한자이지만 “명(冥)의 한자 의미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명(冥)의 한자를 보니冖 + 日 + 六冖 (덮을 멱) 과 日(날일), 六(여섯 육)으로 이루어 져 있네요.해(日)를 덮었으니 어둡다?어둡기 때문에 저승을 일컫는 명부(冥府) 인가?
그럼 여섯 육은 무엇인가
가만히 보니 六은 제사상 같이 생기기도 했는데...궁금증을 참지 못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여섯(六) 지붕(冖)이 해(日)를 가리고 있다는 뜻이라네요,여섯개나 되는 지붕이 해를 가리니 어두울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그럼 여섯 개 지붕 이 무엇인가요?眼 耳 鼻 舌 身 意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으로 느끼는” 오감과 오감을 종합하는 “의식”을 여섯 개의 지붕이라 하네요.결국 산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오감을 닫았으니 죽은 게 되나요?무협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큰 깨달음을 얻어 무공 증진을 하기 위해 면벽 좌선을 하는 게 많이 나오지요.
소림사 달마대사가 달마동에서 면벽 좌선 9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등...이 좌선이란 게 바로 명상(冥想)하는 거잖아요.결국 명상이란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의식 속에서의 온갖 잡념을 없애기 위해서 위에서 말한 여섯 개의 장막을 친다고 생각되네요.
여섯 개의 장막을 쳐서(冥) 의식을 닫아버리는 거죠.물론 숨도 쉬지 말라는 게 아니라 천천히 길게 하라는 ....즉, 부처님 좌상같이 결가부좌 하고 앉아서 모든 감각기간과 의식까지 닫고 내면을 관조하는 것이지요.내면을 관조하다 그 관조하는 마음까지도 뚝 끊어져 무의식 속에 빠질 때 삼매경에 든다고 하지요.그렇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넋을 놓은 것과는 다르지요.
실제로 반야심경에서 공의 세계를 이렇게 설명하지지요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과 사유작용을 하는 의식이 없고 (무안이비설신의)
빛깔과 형상.소리.냄새.맛.감촉.비감각적 대상인 원리 등 객관 대상도 없으며(무색성향 미촉법), 시각의 영역도(무안계), 사유의 영역등 주관작용(무의식계)도 없다고 하지요.
즉 오감 + 의식까지 초월하는 것이지요.
무협소설에서는 이 경지(부공삼매경)에 다다르면 임독양맥을 타통하여 혈도의 세맥(細脈)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진기의 수발이 끊임없어져 결국 환골탈태 내지 반로환동을 이룬다고 합니다
.
시간나는대로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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